"우리는 근심하는 자 같으나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입니다"
< 2 Corinthians 6:10 >
이 성경말씀을 처음 읽었을 때, 마치 수수께끼를 마주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근심하면서 동시에 기뻐할 수 있을까요? 가난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을 부요하게 할 수 있을까요? 아무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가진다는 것은 또 무슨 의미일까요?
외면과 내면의 괴리
현대 사회는 눈에 보이는 외적인 것들로 우리를 평가합니다. 은행구좌에 얼마나 많은 돈이 있고, 어떤 직업을 가지고,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지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성경의 말씀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를 합니다. 겉보기에는 부족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넘치는 풍요로움이 있다는 것입니다.
근심하는 자 같으나 기뻐하는 삶
진정한 기쁨은 눈에 보이는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마음, 시련을 통해서 더 깊어지는 감사, 고난을 통해서 얻게 되는 지혜에서 나옵니다.
겉으로는 근심스러운 일들이 많아 보여도, 그 모든 것들이 우리를 더 성숙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섭리의 과정임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진정한 기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나눔의 역설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는 삶
물질적으로는 풍족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부는 나눌 수 있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따뜻한 격려 한 마디, 진심어린 관심, 함께 울어주는 공감의 눈물 - 이런 것들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장 귀한 선물입니다.
가장 가난해 보이는 사람이 때론 다른 이에게 가장 큰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것이 적어 보여도, 실제로는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이것을 네게 주노니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일어나 걸으라" < Acts 3:6 >
소유와 존재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
우리는 종종 '가진 것'과 '있는 것'을 혼동합니다. 많이 가진 사람이 큰 사람이라고 착각하죠. 하지만 진정한 풍요로움은 소유가 아닌 존재에서 나옵니다.
내면의 평화, 사랑할 수 있는 능력, 희망을 품는 마음, 진리를 분별하는 지혜 - 이런 것들은 빼앗길 수도, 잃어버릴 수도 없는 진정한 재산입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의 근원에는 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가진 사람은 정말로 '모든 것'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분 안에는 생명이 있고, 사랑이 있고, 평안이 있고, 영원한 소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보여도, 그리스도를 가진 사람은 실제로는 세상의 모든 보물보다 귀한 것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만물보다 먼저 계시고 만물이 그 안에 함께 섰느니라"라는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그분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가난할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성공의 의미
이 역설적인 삶의 자세는 우리에게 진정한 성공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합니다. 세상이 정의하는 성공과 우리 내면이 추구해야 할 성공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진정한 성공은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이 나누는 것입니다. 더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 사람들과 만나는 것입니다.
일상 속의 적용
이런 역설적인 삶을 어떻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의 가치관을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서 살고 있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솔직하게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항상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할 점을 찾아보기, 나보다 힘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기, 물질적인 나눔보다는 마음의 나눔을 먼저 실천하기 같은 것들 말입니다.
마치며
이 역설적인 성경말씀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합니다. 세상의 눈으로 보는 것과 진리의 말씀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줍니다.
진정한 풍요로움은 소유에 있지 않고 존재에 있습니다. 진정한 기쁨은 환경에 있지 않고 마음에 있습니다. 진정한 부는 가진 것에 있지 않고 나눌 수 있는 사랑에 있습니다.
오늘 하루, 이런 역설적인 삶을 살아보면 어떨까요? 겉으로는 부족해 보여도 마음은 풍요롭고, 어려워 보여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작은 것밖에 없어도 기꺼이 나누는 삶 말입니다.
그런 삶을 살 때, 우리는 비로소 이 구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점차 우리 자신이 "근심하는 자 같으나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가 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