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Know Him and Make Him Known" - 그분을 알고 또한 세상에 그분을 알리다
유명한 선교단체의 슬로건이기도 한 이 문구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의 본질을 모두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의 삶의 여정은 먼저 하나님이 누구신지 아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하나님과 만남의 경험을 세상과 나누는 것으로 완성됩니다.
성경에서 이러한 삶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인물 중 하나가 바로 사마리아 여인입니다.
예상치 못한 만남
요한복음 4장에 기록된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한낮의 뜨거운 햇볕 아래서 시작됩니다. 다른 여인들이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에 물을 길러 오는 것과 달리, 그녀는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정오에 우물가로 향했습니다. 아마도 그녀의 복잡한 과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그녀는 예상치 못한 분을 만납니다. 유대인 남자가 사마리아 여인인 자신에게 물을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회적 관습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죠. 하지만 예수님은 모든 사회적 장벽을 넘어서서 그녀에게 다가가셨습니다.
진정한 갈증의 발견 - "To Know Him"
대화가 진행되면서 예수님은 그녀의 진짜 필요를 드러내십니다. 그녀가 매일 길러가는 물이 아닌,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생수에 대해 말씀하셨죠. 처음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여인도 점차 이 분이 누구신지 깨닫기 시작합니다.
예수님은 그녀의 과거를 정확히 알고 계셨습니다. 다섯 번의 결혼과 현재 동거하고 있는 상황까지도 말입니다. 하지만 정죄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그녀의 진정한 갈증이 무엇인지, 그녀가 진짜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셨습니다.
"너와 대화하고 있는 내가 그리스도다"
이 한 마디로 그녀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메시아를 기다리며 살았던 그녀에게, 바로 그 메시아가 자신 앞에 앉아 계신다는 사실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전하지 않을 수 없는 기쁨 - "Make Him Known"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혼자 물을 길러 왔던 여인이 물동이를 버려두고 마을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자신을 손가락질했던 사람들에게 외쳤습니다.
"와서 보라! 내가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이 있다. 이 분이 바로 그리스도이시다"
그녀의 증언은 단순했지만 강력했습니다. 신학적 논증도 없고, 복잡한 설명도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이 경험한 것을 그대로 나눈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진정성 있는 증언은 온 마을 사람들을 예수님께로 이끌었습니다.
진정한 예배자의 탄생
예수님은 이 여인과의 대화에서 중요한 진리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들은 영과 진리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사마리아 여인은 바로 그런 예배자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어느 산에서 예배해야 하는지, 어떤 형식을 따라야 하는지에 매이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난 후 그녀의 온 삶 자체가 예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예배는 다른 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알리는 증언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의 이야기
사마리아 여인의 이야기는 2000년 전 한 여인의 특별한 경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는 바로 우리 각자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마리아 여인과 같은 '정오의 시간'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하고 싶을 만큼 부끄러운 과거나, 감추고 싶은 상처들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바로 그 순간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우리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시면서도 정죄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우리가 진짜로 목마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분을 알게 될 때, 우리도 사마리아 여인처럼 "물동이를 버려두고" 달려 나가게 됩니다. 전하지 않을 수 없는 기쁜 소식을 가지고 말입니다.
예배자를 세우는 일
전도나 선교의 일은 아주 특별하거나 거창한 일이 아닙니다. 아직 하나님을 몰라서 예배가 없는 자리에 누군가 먼저 서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예배자가 되는 것이고, 또한 그 자리에서 예배를 이어갈 예배자를 세우는 일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한 일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마을이라는 '예배가 없던 자리'에 예수님을 증언하며 예배자가 되었고, 그 결과 온 마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예배하는 공동체가 탄생했습니다.
마치며
"To Know Him and Make Him Known" - 이것이 바로 사마리아 여인이 보여준 삶의 모습입니다. 그녀는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나 그분이 누구신지 알게 되었고, 그 만남의 기쁨을 온 마을에 전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우물가'는 어디일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중요한 것은 그 만남에 열린 마음으로 응답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만남의 경험을 우리 주변의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처럼, 우리도 먼저 그분을 알고, 그분을 알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걸어가야 할 아름다운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