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 - 거룩함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고전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 책 표지 - Humility The Beauty of Holiness, 거룩함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성 고전 via Canva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은 기독교 영성 문학의 대표작으로, 겸손이라는 주제를 다룬 가장 깊이 있는 저작 중 하나입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저명한 목사였던 앤드류 머레이는 이 책을 통해 겸손이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임을 밝힙니다. 현대 교회가 자기계발과 성공을 강조하는 시대에, 이 책은 진정한 영성의 토대가 무엇인지를 일깨워주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겸손, 모든 은혜의 토양


앤드류 머레이는 겸손을 "은혜를 뿌리내리게 하는 유일한 토양"이라고 정의합니다. 이는 겸손이 다른 미덕들과 나란히 서 있는 하나의 선택사항이 아니라, 모든 영적 성장의 기초가 됨을 의미합니다. 마치 식물이 뿌리를 내릴 땅이 없으면 자랄 수 없듯이, 겸손이라는 토양이 없다면 어떤 은혜도 우리 안에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없다는 것이죠.


하나님 앞에서의 올바른 자세

머레이가 강조하는 핵심은 겸손이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겸손은 "자신이 전혀 아무것도 아닌 존재라고 느끼는 의식"이며, 하나님이 전부라는 사실을 진실하게 깨달을 때 자연스럽게 찾아옵니다. 이것은 자기비하가 아니라 피조물로서의 정확한 자기 인식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우리 안에서 온전히 일하실 수 있는 공간이 생깁니다.


겸손의 결핍이 가져오는 문제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를 머레이는 "겸손의 결핍"으로 설명합니다. 기도 응답이 없고, 영적 성장이 멈추고,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은 근본적으로 겸손의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겸손이 없으면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안에 뿌리내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단순히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생명력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의 겸손을 본받다


책의 핵심 메시지 중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겸손의 모델입니다. 머레이는 예수님의 성육신과 지상 사역이 완전한 겸손의 표현이었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전부가 될 수 있도록 예수님은 스스로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셨다"는 표현은 예수님 삶의 본질을 정확히 포착합니다.


자기를 내려놓으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셨지만, 자신의 능력과 의지와 영광을 완전히 내려놓으셨습니다. "그건 내가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일하시도록 나 자신을 그냥 내어드리는 것뿐이다"라는 예수님의 태도는 진정한 겸손이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이것은 무기력함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의 표현이었습니다.


겸손을 통한 영광

놀라운 역설은 예수님께서 모든 것을 내려놓으셨을 때 아무것도 잃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이런 전적인 신뢰를 영화롭게 하시고, 모든 것을 행하신 후, 예수님을 영광 가운데 높이셨습니다. 빌립보서 2장이 말하는 "그러므로 하나님이 그를 지극히 높여"의 비밀이 바로 겸손에 있었던 것입니다. 이는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영적 원리입니다.


겸손은 거룩함의 표지


앤드류 머레이는 겸손을 "거룩함을 활짝 꽃피운 화관이자 아름다움 그 자체"라고 표현합니다. 이는 겸손 없이는 진정한 거룩함이 불가능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영적 성숙, 성결한 삶,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는 모두 겸손이라는 토대 위에서만 가능합니다.


거룩함의 참된 기준

머레이는 "우리의 거룩함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유일하고도 무오한 기준은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우리를 특징짓는 겸손"이라고 말합니다. 영적 은사가 많고, 성경 지식이 풍부하고, 열심히 봉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겸손한 태도입니다. 가짜 성결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겸손의 부족이기 때문입니다.


교만의 위험성

많은 경우 거룩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교만이 슬며시 기어듭니다. 자신의 영적 수준을 자랑하고,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자신의 의로움을 내세우는 것은 진정한 거룩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머레이는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육신의 완벽함을 추구하려는 정신"에 빠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겸손의 실천과 훈련


이 책의 실용적 가치는 겸손이 단지 이론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영성임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머레이는 겸손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훈련과 연습을 통해 형성되는 성품임을 강조합니다.


반복된 행동이 만드는 성품

"끊임없이 반복되는 행동이 습관과 성향을 낳고, 이런 과정들이 의지를 강화시킨다"는 머레이의 설명은 영적 성장의 법칙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우리가 매일 하나님 앞에서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교만한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반복할 때, 겸손은 점차 우리의 본성이 되어갑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시는 방식입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의 겸손

진정한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만이 아니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드러납니다. 머레이는 "다른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생각과 언행과 감정은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겸손을 떠보는 하나님의 시험"이라고 말합니다. 예배 시간에는 겸손하지만 일상에서 교만하다면, 그것은 참된 겸손이 아닙니다. 반대로 사람들 앞에서의 겸손은 하나님 앞에서의 겸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맺음말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은 15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강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성공과 자기 주장을 강조하는 현대 사회에서, 이 책은 진정한 위대함의 비밀이 자기를 낮추는 것에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주님의 시야에서 당신 자신을 겸손히 낮추라. 그러면 주님이 당신을 높여주실 것이다"라고 말하는 머레이의 권면은 야고보서 4장 10절의 약속을 상기시킵니다.


이 책은 짧지만 깊이가 있어서, 한 번 읽고 마는 책이 아니라 평생 곁에 두고 반복해서 묵상할 가치가 있는 영성 고전입니다. 각 장을 천천히 읽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겸손을 통해 우리를 빚어가시는지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겸손은 결국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풍성히 흐르게 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앤드류 머레이의 겸손에 대한 통찰은 오늘날 우리의 신앙생활에 여전히 필수적인 지혜를 제공합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