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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경을 넓힐 것인가 - 야베스의 기도를 통해서 얻는 인사이트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끊임없는 성장과 확장을 추구합니다. 사업을 확장하고, 능력을 확장하고, 영역을 넓히고, 더 큰 영향력을 갖고자 합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지경을 넓힌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하고 있을까요?


성경에서 말씀하는 지경을 넓힌다는 것은 어쩌면 현재의 자리에서 떠나는 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익숙한 곳을 벗어나고, 안전지대를 떠나며, 때로는 편안함을 포기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석양을 배경으로 높은 언덕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의 실루엣" via Unsplash



1. 야베스의 기도 - 지경을 넓히는 구체적 모델


역대상 4장 10절에 기록된 야베스의 기도는 지경을 넓히는 것에 대한 성경의 가장 직접적인 언급입니다:

"야베스가 이스라엘 하나님께 아뢰어 이르되 원하건대 주께서 내게 복을 주시고 나의 지경을 넓혀 주시고 주의 손으로 나를 도우사 나로 환난을 벗어나 내게 근심이 없게 하옵소서 하였더니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야베스 기도의 네 가지 요소

첫째, 하나님의 복을 구함 - 인간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둘째, 지역의 확장을 간구 - 물리적 확장을 넘어 영향력과 사역 영역의 확장을 의미합니다.

셋째, 하나님의 도우심을 의지 - 확장된 영역을 홀로 감당할 수 없음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손길을 구했습니다.

넷째, 보호하심을 간구 - 넓어진 영역의 위험과 책임으로부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구했습니다.


하나님의 응답

"하나님이 그가 구하는 것을 허락하셨더라" - 하나님께서는 야베스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이는 올바른 동기와 방법으로 구하는 지경의 확장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 떠남으로 시작되는 하나님의 부르심


아브라함의 떠남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첫 번째 명령은 "떠나라"였습니다. "네 본토 친척 아버지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세기 12:1). 지경을 넓히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안전하고 익숙한 자리를 떠나야 했습니다.

아브라함은 7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란을 떠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지리적 이동이 아니라, 과거의 삶의 방식, 신앙의 형태, 인간적 의존에서 벗어나는 영적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의 땅으로 향하는 여정도 이집트를 "떠나는"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했지만, 그곳은 400년간 살아온 익숙한 터전이었습니다.


제자들의 부르심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도 "나를 따르라"고 하시며 그들의 현재 자리를 떠날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그물을, 야고보와 요한은 배와 아버지를, 마태는 세관을 떠나야 했습니다.


3. 떠남의 신앙적 의미


믿음의 모험

히브리서 11장 8절은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부르심을 받았을 때에 순종하여 장래의 유업으로 받을 땅에 나아갈새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라고 기록합니다. 지경을 넓히는 것은 결국 미지의 영역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모험입니다.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용기

현재의 자리는 비록 제한적이지만 예측 가능하고 통제 가능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더 큰 영역으로 나아가기를 원하실 때, 우리는 이러한 편안함을 뒤로하고 불확실성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합니다.

의존의 대상 변화

현재 자리에서 떠난다는 것은 지금까지 의존해왔던 것들—재정적 안정, 사회적 지위, 인간적 관계—에서 벗어나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되는 과정입니다.


4. 올바른 떠남과 확장의 원칙들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

모든 떠남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응답이어야 합니다. 단순한 모험심이나 현실 도피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점진적 확장의 지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사도행전 1:8)라는 말씀은 단계적 확장의 원리를 보여줍니다. 현재 자리를 떠나되, 무모한 도약이 아닌 지혜로운 확장이 필요합니다.

떠남 가운데서도 지켜야 할 것들

현재 자리를 떠난다고 해서 모든 것을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의 근본, 하나님과의 관계, 기본적인 성경적 원칙들은 어디를 가든 함께 가져가야 할 소중한 유산입니다.


5. 현대적 적용 - 우리는 무엇을 떠나야 할까


개인적 차원에서의 떠남

  • 편안함에 안주하는 신앙 자세에서 떠나기
  • 제한된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기
  • 과거의 실패나 상처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작 택하기
  • 인간적 의존에서 하나님 의존으로의 전환


공동체적 차원에서의 떠남

  • 내부 중심적 사고에서 선교적 사고로의 전환
  • 전통적 방법론에만 매이지 않는 창의적 사역 개발
  • 지역적 제한을 넘어선 더 넓은 사명 의식


사회적 차원에서의 떠남

  • 세속적 가치관에서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의 이동
  • 개인주의에서 공동체적 책임감으로의 전환
  • 현재에만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


Silhouette of person walking on hilltop against dramatic purple and pink sunset sky with fluffy clouds via unsplash


6. 우리가 떠나지 못하는 이유들


안전에 대한 집착

인간은 본능적으로 안전을 추구합니다. 현재의 자리가 비록 제한적이고 답답할지라도, 적어도 예측 가능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우리가 애굽에서 고기 가마 곁에 앉았던 때와 떡을 배불리 먹던 때에 여호와의 손에 죽었더라면 좋았을 것을"(출애굽기 16:3)이라고 말한 것처럼, 자유로운 불확실성보다 예측 가능한 속박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새로운 영역으로 나아가는 것은 실패의 가능성을 동반합니다. "만약 실패하면 어떻게 하지?", "다시 돌아올 자리가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현재 자리에 묶어둡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하나님께서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366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판단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거니와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는 안전하리라"(잠언 29:25).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비판하지는 않을지에 대한 염려가 우리를 가로막습니다. 특히 집단주의 문화에서는 남들과 다른 길을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큽니다.


기득권과 소유에 대한 애착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지위, 재산, 관계, 명예—을 잃을까 봐 두려워합니다. 부자 청년이 예수님의 부르심에 "근심하며 가니 이는 재물이 많음이러라"(마가복음 10:22)고 한 것처럼, 소유가 많을수록 떠나기 어려워집니다.


과거의 상처와 트라우마

과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 상처받은 기억들이 새로운 시도를 가로막습니다. "한 번 데인 사람이 우물을 보고도 놀란다"는 속담처럼, 과거의 아픔이 현재의 기회를 차단합니다.


영적 게으름과 안일함

신앙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깊은 영적 영역으로 나아가려면 기도와 말씀, 순종의 수고가 필요한데, 현재의 미지근한 신앙 상태가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니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치리라"(요한계시록 3:16)는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한 책망이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완벽주의와 준비 부족의 핑계

"좀 더 준비되면", "조건이 완벽해지면" 떠나겠다고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완벽한 타이밍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모세도 "나는 본래 말에 능하지 못한 자"라고 핑계를 댔지만, 하나님께서는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고 반문하셨습니다(출애굽기 4:10-11).


7. 떠남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


두려움과 불안의 극복

떠나는 것은 항상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내가 강하고 담대하라 명령하지 아니하였느냐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여호수아 1:9). 하나님의 동행하심이 두려움을 이기게 합니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 극복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이집트를 그리워했듯이, 우리도 떠나온 과거를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더 좋은 것을 바라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외로움과 고립감 극복

새로운 영역에서는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하나님과 더 깊이 교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 띄워"

통합찬송가 408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의 가사가 이런 떠남의 신앙을 잘 표현해 줍니다: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
많은 사람이 얕은 물 가에서
저 큰 바다 가려다가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 보고
맘이 조려서 못 가네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띄워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저어 가라"


이 찬송은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묘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바다보다 깊고 넓지만, 많은 사람들이 얕은 물가에서 머뭅니다. 저 큰 바다로 가려다가도 찰싹거리는 작은 파도만 봐도 마음이 조려서 발걸음을 돌립니다.

그러나 주님은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띄워"라고 명령하십니다. 안전한 언덕(현재의 자리)을 떠나 창파(불확실한 새로운 영역)로 나아가 은혜의 바다에서 마음껏 저어가라고 하십니다. 

베드로가 밤새 수고했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경험 후에,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렸을 때 놀라운 기적을 경험한 것처럼(누가복음 5:4-6), 우리도 주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맺으며


지경을 넓힌다는 것은 현재의 자리에서 떠나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야베스가 "나의 지경을 넓혀 주시고"라고 기도했듯이, 우리도 하나님께 더 큰 영역을 허락해 달라고 간구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기도에는 하나님의 복과 도우심, 보호하심을 구하는 겸손한 마음이 함께해야 합니다.

아브라함이 하란을 떠났듯이, 제자들이 배와 그물을 버렸듯이, 우리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익숙한 자리를 벗어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를 가로막는 두려움, 안전에 대한 집착, 사람들의 시선, 과거의 상처들이 아무리 크더라도, 하나님의 부르심은 그보다 더 큽니다.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 띄워 저 먼 바다로 나가세"라는 찬송가처럼, 주님께서는 우리를 안전한 언덕에서 넓은 바다로 부르고 계십니다.

야베스의 기도처럼, 우리도 하나님께 우리의 지경을 넓혀달라고 간구합시다. 그리고 그 기도가 응답될 때, 떠날 용기를 갖고 믿음으로 나아갑시다. 하나님의 손이 우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민수기 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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