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x Ways to Live Like Jesus in a Disorienting Culture - 예수님처럼 아웃사이더로 사는 법
Patrick Miller & Keith Simon
Zondervan | 2025 Published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인 패트릭 밀러와 키스 사이먼은 미주리주 컬럼비아에 있는 더 크로싱 (The Crossing) 교회의 목사들이다.
두 사람은 함께 "Ten Minute Bible Talks"와 "Truth Over Tribe"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며, 2022년에는 첫 번째 공동 저작 "Truth Over Tribe"를 출간했다.
복음주의 진영에서 균형 잡힌 목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며, 특히 진영을 가르기보다는 성경적 진리를 우선시하는 메시지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나는 왜 갑자기 아웃사이더가 되었을까
어느날 갑자기 아침에 눈을 뜨고 나서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내가 이상해진 게 아니라 오히려 세상이 달라진 것이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렇게 낯설지 않았던 일상들이 이제는 마치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뉴스를 봐도, 사람들과 대화를 해도, 어딘가 많이 어긋나 있는 느낌. 마치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갑자기 내가 이 시대의 아웃사이더가 된 것 같다.
이런 묘한 소외감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면서 알았다. 저자들은 첫 페이지부터 정곡을 찌른다. "아마 당신도 10년 전보다 지금이 훨씬 더 '아웃사이더'처럼 느껴지지 않나요?"
그렇다. 정말 그렇다. 누가 뭐래도 나는 이제 '아웃사이더'가 되어버렸다.
예수님도 사실 '아웃사이더'이셨다
그런데 이 책은 여기서 놀라운 반전을 제시한다. 예수님도 사실 '아웃사이더'이셨다는 것이다.
성경을 다시 읽어보면 예수님은 늘 경계 밖에서 사셨다. 종교 지도자들에게는 이단으로, 정치권력에게는 위험분자로, 심지어 자기 고향 사람들에게도 마치 이방인처럼 배척받으셨다. 결국은 성 밖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으셨다.
그분이 아웃사이더로 사셨다면, 우리도 아웃사이더로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오히려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어쩌면 정상적이 아닐까.
여섯 가지 아웃사이더의 모습
이 책에서 저자는 예수님처럼 살 수 있는 특별한 여섯 가지 아웃사이더의 모습을 찾아낸다.
첫째, 예술가 (The Artist) 는 아름다움으로 진리를 말하고 표현한다. 이 세상의 가치로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세상이 추구하는 인기나 상업적 성공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보여준다.
둘째, 항의자 (The Protester) 는 눈에 보이는 잘못된 것에 용감하게 맞선다. 하지만 미워서가 아니라 사랑해서다.
셋째, 건설자 (The Builder) 는 모든 진실을 하나 둘 무너뜨리는 세상에서 오히려 세우는 일을 한다. 비판보다는 대안을 만든다.
넷째, 조언자 (The Advisor) 는 힘있는 권력의 중심에서도 하나님의 마음을 잃지 않는다. 다니엘처럼, 에스더처럼.
다섯째, 외교관 (The Ambassador) 은 서로 환경과 문화와 배경이 전혀 다른 세계 사이의 견고한 다리가 된다.
여섯째, 교사 (The Trainer) 는 하나님을 모르거나 오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더 깊이 알아가도록 돕는다.
위에 열거한 여섯 가지의 내용이 모두 각각 다른 것 같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세상에 휩쓸리지 않으면서도 세상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성경이 2천년 전에 한 말씀이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세상을 본받지 말되 세상을 변화시키라는 것.
소외가 아니라 선택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느끼는 소외감이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은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 너무 잘 맞춰 살면 오히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
저자들은 이걸 'JOMO'라고 부른다. Joy of Missing Out. 세상이 정교하게 짜맞춘 듯한 어떤 틀로부터 빠져나오는 느낌. 세상의 흐름에서 의도적으로 빠져나와 다른 리듬으로 사는 것의 참기쁨.
어쩌면 아웃사이더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시는 감춰진 선물일지도 모른다.
저항하면서 동시에 사랑하기
이 책이 준 가장 큰 깨달음은 '저항과 경작 (resist and cultivate)'이라는 개념이다.
세상을 무조건 거부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조건 받아들일 수도 없다. 잘못된 것은 저항하되, 좋은 것은 키워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면, 상업주의는 거부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만들어가는 사명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직장에서는 불의한 관행은 바꾸려 하면서도 사람들과의 관계는 소중히 해야 한다.
이와같은 일은 물론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이미 보여주신 길이다.
깊은 곳의 기쁨
"깊은 곳에 그물을 던지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처럼, 진짜 기쁨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깊은 곳에 있다.
세상 사람들이 추구하는 표면적인 행복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깊은 기쁨. 남들이 이해하지 못해도 괜찮은 그런 기쁨.
아웃사이더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자유로운 일이기도 하다. 남들의 눈치를 보며 살 필요가 없으니까.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 수 있으니까.
나는 어떤 아웃사이더인가
이 책을 덮으며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어떤 아웃사이더인가?
예술가인가, 항의자인가, 건설자인가. 아니면 조언자나 외교관, 교사인가.
어쩌면 한 가지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때로는 예술가로, 때로는 건설자로, 때로는 조언자로,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테니까.
중요한 것은 세상의 아웃사이더로 살면서도 기쁨을 잃지 않는 것이다. 예수님처럼.
거룩한 즉흥곡
저자들은 우리의 삶을 '거룩한 즉흥곡 (holy improvisation)' 이라고 했다.
우리들 앞에 정해진 악보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라는 지휘자가 계시고, 그분의 손짓에 맞춰서 우리는 연주하면 된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조용히, 때로는 역동적으로.
세상의 리듬이 아닌 하늘의 리듬에 맞춰 사는 삶. 그게 아웃사이더의 기쁨이다.
이 혼란한 시대에, 아니, 앞으로는 더 혼란하고 변화무쌍하고 어지러울 세상에서 우리는 더 이상 세상에 맞추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당당히 아웃사이더로 살자. 앞서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신 예수님처럼. 그리고 그 안에서 진정한 기쁨을 발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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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도: ⭐⭐⭐⭐☆/5